
전남 여수시 수돗물(사진) 단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이순신광장 인근에 물이 끊기면서 주민 등 관광객들이 답답함을 토했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고소동 일대에서 3일부터 물이 끊겨 300여 세대가 피해를 입었다. 단수는 일요일 오후 4시께 시작돼 점차 복구됐지만, 22시간 넘게 물이 끊긴 세대도 있었다.
이처럼 물이 끊기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여수의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 광장 주변이었다. 이 일대는 여수의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한 골목이다.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주민 김모 씨(63)는 "휴가철을 맞아 여수에 관광객들이 몰린 상황인데, 손님들이 씻는 것도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또 모처럼 대목을 맞은 숙박업소 관계자는 "숙박객들에게 환불을 다 해줬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매년 반복되는 단수에 땜질식 처방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은 더욱 거세다.
지난해 여름에도 관광지가 밀집한 돌산 등 1600여 세대에서 물이 끊겨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겸 여수소상공인연합회장은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물 관리 체계가 조금 허술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미리미리 모니터링을 하는 등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노후화한 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압이 떨어져 단수가 발생한 것 같다"며 "누수 장소를 찾고 밸브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