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지수, 관세 우려에 급락 후 낙폭 줄여

유럽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1포인트(0.90%) 오른 540.6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31.72포인트(1.42%) 상승한 2만3757.6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59.72포인트(0.66%) 오른 9128.30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85.85포인트(1.14%) 상승한 7632.01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는 영국 대법원이 자동차 금융 수수료에 대한 항소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결정이 내려진 뒤 영국 금융기관 주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대법원은 자동차 판매 딜러가 소비자에 대한 ‘신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딜러가 자동차 할부 대출을 제안하며 단 하나의 금융 옵션만 제시하고 높은 수수료를 숨겼다고 해서 이를 불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차량 판매와 금융 중개 수수료를 통한 이익을 추구하는 딜러에게 소비자 충성 의무까지 요구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판결 영향으로 영국의 클로즈브라더스는 23.53%, 로이드뱅크그룹은 9.0% 폭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바클레이즈, 아일랜드 중앙은행,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 역시 2% 이상 올랐다. 은행주 상승의 영향에 힘입어 유럽증시도 일제히 오르며 증시에 활기가 돌았다.
다만 스위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83% 급락하며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스위스에 대해 39%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며 스위스 상품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장중 스위스 지수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전 거래일 대비 17.37포인트(0.15%) 하락한 1만1818.6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스위스 정부에서 발 빠르게 향후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연방 평의회는 긴급회의를 통해 미국에 이전보다 좋은 제안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스 몰드 AJ벨 투자이사는 “국제 무역 흐름에 많이 노출된 기업들이 압박을 받으며 스위스 주가가 하락했다”라면서 “다만 스위스가 현재의 39% 관세보다는 최소한 덜 불리한 조건으로 미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란 희망 때문에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