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이 17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0조8000억 원(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4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8% 급증해 전체 증가분을 상회하는 등 투자형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4년 연금저축 운용현황'에 따르면 전체 연금저축 가입자는 764만2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26%)이 연금저축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미만 가입자는 1년 새 66%(8만8000명) 급증했는데 이는 부모가 자녀의 장기 자산형성과 투자 교육을 위해 미성년자 명의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별로는 연금저축보험이 전체 적립금의 64.7%를 차지했지만 성장세는 0.1%에 그쳤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1년 새 11조1000억 원이 늘어나며 전체 적립금 중 비중이 22.6%로 확대됐다.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 신규 판매가 중단된 이후 지속 감소 추세다.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의 연간 수익률은 3.7%로 전년(4.6%)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그러나 연금저축펀드는 7.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보험(2.6%) 및 신탁(5.6%)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보험 상품은 공시이율 기반으로 운용되지만, 펀드는 주식시장 성과에 연동되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금 수령 개시 계좌는 190만2000좌로 이 중 종신형이나 10년 초과 확정형 등 장기 수령 방식을 선택한 비율은 49.5%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계약당 평균 연금수령액은 연 295만 원에 그쳤고, 500만 원 이하 수령 계좌가 전체의 84.1%에 달했다.
금감원은 연금저축펀드가 일반 증권계좌보다 세제 혜택 면에서 유리하며 개인형퇴직연금(IRP)과 달리 100%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운용자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연금저축은 단순한 노후대비 수단이 아니라 세제 혜택을 활용한 장기 투자 계좌”라며 “특히 50대는 납입 여력과 투자기간 측면에서 최적기이며, 자녀 명의 투자도 증여 및 복리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