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총통 ‘뉴욕 경유’ 퇴짜”…중국과 회담 의식?

입력 2025-07-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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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실 “해외 방문 계획 없다”
선거 참패 이어 리더십 타격

▲라이칭더 대만 총통.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통총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해외 순방에서 미국 정부가 경유를 불허하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라이 총통실은 전일 “태풍 복구 작업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해외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애초 라이 총통은 4일 뉴욕을 들렀다가 파라과이·과테말라·벨리즈 등 중남미 외교 동맹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총통에 취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첫 미국 본토 방문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작년 12월에는 하와이와 괌을 거쳤다.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던 이 순방 계획은 지난 주말 미국 정부가 경유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 이날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을 우려하며 불허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라이 총통이 내달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뉴욕을 거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이날 알렸다. 중국이 미국 측에 공식 반대 뜻을 전달한 뒤, 트럼프 측이 뉴욕 경유를 불허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도 라이 총통이 트럼프 행정부 측에 8월로 조율을 타진했던 외교적으로 민감한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종종 대만 총통의 경유 요청을 통해 대만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6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천수이볜 총통의 뉴욕 또는 샌프란시스코 경유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이는 천 총통의 독립 성향이 미·중 관계를 위태롭게 했다는 미 행정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는 없지만, 대만에 대한 가장 강력한 국제적 지지국이자, 대만에 방어 수단을 제공할 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 미국은 대만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여전히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대만을 자국 통제 속에 두겠다는 뜻을 철회한 적이 없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주권 주장에 반대하며, 대만의 미래는 대만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라이 총통이 연내 해당 순방을 재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방문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실도, 미국의 저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라이 총통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는 작년 대선에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어 의회 여소야대 국면을 뒤집으려고 시도했던 26일 국민소환 투표도 모두 부결되며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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