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기는지 알지 못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취업 특혜 의혹 논란에 관해 "당초 취업이 예정됐던 글로벌 회계법인보다는 관심 분야에 따라 첫 직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딸이) 뉴욕대 경영대학을 졸업했다면, 금융 분야 등에 스카우트되거나 취업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그런 의사가 없었느냐"고 물었다.
최 후보자는 "딸은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15년 10월에 글로벌 회계법인에 취업이 합격됐다. 연봉도 확정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렇다면 처우가 더 좋아 보이는 회계법인에 가면 되는 것이지 왜 웨이브 미디어에 갔느냐"라고 물었다. 웨이브 미디어는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다. 최 후보자의 딸은 이곳에서 2016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근무했다.
과거 최 후보자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의 대표와 네이버 경영고문으로 재직한 바 있다. 자신이 대표로 재직했던 회사의 자회사에 딸이 취업하면서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자는 "(딸이 네이버 자회사에)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며 "당초 취업이 예정됐던 글로벌 회계법인보다는 관심 분야에 따라 첫 직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딸이 졸업 전에 미국 회계법인에 취업했다는 자료만 제출하면 아빠 찬스 취업 의혹을 벗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최 후보자는 "제출하겠다"라고 답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최 후보자의 장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라고 하는 편법을 써서 네이버라는 국민 기업의 미국 자회사에 덜컥 합격하고, 거기서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후보자가 자녀를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 슬쩍 편법을 써서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단히 교활하게 비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지적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가 2010년대 초중반부터 매입하기 시작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지적하며 "투기성으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취득했다고 생각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최 후보자 "용인 땅은 집에 붙어 있는 맹지를 소유자들이 먼저 팔겠다고 연락을 해와서 산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