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ㆍGS25ㆍ이마트24 잇달아 진출
현지 소비자 맞춤형 상품 선봬 차별화 성공적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2015년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수출한 지 만 10년이 지났다. 이후 국내 편의점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K컬처가 이른바 ‘한류 붐’이 되면서 K-편의점의 PB 수출도 '역대급 호황기'를 맞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GS리테일)ㆍCU(BGF리테일)ㆍ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ㆍ이마트24(이마트) 등 국내 편의점 4사의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 평균치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CU는 편의점 4사 중 전년 대비 PB 수출 규모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 총 220만 달러로 작년 동기(128만 달러) 대비 71% 증가했다. GS25의 경우, 561만 달러로 전년 동기(370만 달러) 대비 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50% 늘었고,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60%나 늘었다.
국내 편의점 가운데 PB 제품 수출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4월 업계 최초로 PB 과자 8종과 도시락용 김 등 1300여 박스를 말레이시아 현지 세븐일레븐에 수출하며 PB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편의점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 '업계 투톱'이 된 GS25ㆍCU가 PB 제품 경쟁력 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PB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2017년 18만 달러(약 2억 원)를 시작으로 2020년 340만 달러(약 39억 원), 2022년 840만 달러(약 110억 원) 등 덩치를 키우다 작년엔 900만 달러(약 132억 원)를 넘어섰다. 원화 기준 첫 수출 이후 7년 만에 65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CU도 올해 연간 PB 수출액을 9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2019년 120만 달러에서 2020년 370만 달러, 2021년 650만 달러로 순증했고, 2023년부터는 2년 연속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U 해외 점포에서는 전체 매출 중 PB 포함 한국 상품이 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국에서 흥행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지난해까지 몽골에만 누적 23만 개 수출됐다.
편의점업계는 현지 오프라인 매장 지역을 중심으로 PB 제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CU의 경우 현재 몽골(460개 점), 말레이시아(150개 점), 카자흐스탄(30개 점) 등이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매해 PB 제품 수출액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편의점 사업이 더는 내수에만 안주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심각하게 작용했다"며 "이에 전 세계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