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육수·가정간편식까지....하림 생산공정 A to Z을 한 눈에[가보니]

입력 2025-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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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기반 원재료 조달부터 첨단물류센터 이동까지 논스톱 연결
동북아 식품허브를 꿈꾸는 하림, 전북 익산에 생산 전초기지 총집결
퍼스트키친-스마트물류센터-닭고기종합처리센터 등 트라이앵글 구축
가정간편식 시장의 후발주자, 시장 점유율 확보...누적 적자 만회 과제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은
‘내가 먹는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일 겁니다.”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의 퍼스트키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의 퍼스트키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우리나라 대표 닭고기 가공회사 하림은 닭고기부터 시작해 가정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하림의 목표는 대한민국 1등 종합식품기업이다. 하림은 대표 식품 브랜드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식품 브랜드 ‘푸디버디’ 등이다.

25일 하림 제품의 생산 전초기지인 전북 익산을 찾았다. 이곳에는 육수부터 면류, 가정간편식 등이 생산되는 ‘퍼스트키친’과 ‘스마트물류센터(FBH‧Fulfillment By Harim)’, ‘닭고기종합처리센터’가 모여있다. 동북아 식품허브를 꿈꾸는 하림은 퍼스트키친과 닭고기종합처리센터 그리고 국가식품 클러스터 내 하림푸드 사이트를 세 축으로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구축했다.

우선 하림은 퍼스트키친을 통해 신선한 원재료 조달부터 하림만의 기술력을 활용한 식품 생산, 그리고 제품이 처음 생산되는 곳에서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퍼스트마일’을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퍼스트키친 단지에는 육수와 소스, 육가공 제품 등을 만드는 K1(Kitchen1), 면류를 생산하는 K2, 즉석밥을 만드는 K3 등 3개 구역과 FBH가 위치한다.

▲하림의 퍼스트키친에서 시식 라면이 준비돼있다. (정영인 기자 oin@)
▲하림의 퍼스트키친에서 시식 라면이 준비돼있다. (정영인 기자 oin@)

K1, K2, K3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건물 사이로 연결된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생산 즉시 FBH로 이동한다. 사실상 퍼스트마일이 ‘제로(0)’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의 제품들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가정의 주방에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생산과 물류가 한 데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은 물론 비용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FBH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에 맞는 배송 상자가 선택된다. 5층에서 박스를 내려 보내면 4층에서 상온 제품을 먼저 포장하고 3층에서는 냉장‧냉동 제품을 포장해 1층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배송이 나가게 된다. 물류센터 내부에는 CJ대한통운 등 각 태배사 사무실도 자리하고 있다.

‘식품의 본질은 맛이며,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 이날 직접 가서 보고 들은 하림의 공정 과정에서는 이같은 회사의 식품 철학이 느낄 수 있었다.

하림은 전북 퍼스트키친 인근 농가와 계약재배를 해서 신선한 채소들을 조달한다. 더미식이 ‘가정식 그 자체(HMI‧Home Meal Itself)’, ‘미식’을 지향하는 만큼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사골, 우골, 닭뼈 등과 채소들을 넣고 7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까지 우린 육수와 천연 조미료를 활용해 식품을 만들고 있다. K1에서 만들어지는 육수는 긴 파이프 관을 통해 K3로에서 생산되는 라면 반죽에도 물 대신 쓰이고 있다.

▲하림의 퍼스트키친에서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하림의 퍼스트키친에서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K2에서 만들어지는 즉석밥도 공정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나사가 활용하는 수준의 ‘클린룸’ 기술을 적용해 눈에 안 보이는 부유물이나 극초미세먼지를 일정 공간 내 100개 이하로 유지한다. 또한 더미식 즉석밥은 용기에 고온의 클린 스팀을 분사해 뜸을 들이는 과정을 거쳐 포장지가 수축되지 않아 밥알이 살아있다.

차로 10여분 정도를 이동하면 ‘치킨로드’가 시작되는 닭고기종합처리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국내 닭고기 시장 1위(35.4%)인 만큼 하림만의 기술력이 돋보였다. 세계 최첨단 도계 및 가공, 육가공 설비가 설치된 이곳은 동물복지 및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자랑한다. 동물 복지를 위해 닭들을 ‘가스 스터닝’ 기법을 이용해 잠에 들게 한 뒤 공정을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림 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풀에어칠링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하림 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풀에어칠링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하림)

특히 국내 최초 ‘풀에어칠링’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타사에서는 닭고기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가운 물에 담그는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의 닭고기 육심온도를 2도까지 신속하게 낮춰주는 식이다. 하림의 센터에 설치된 에어칠링 공정은 국내에서 가장 긴 7km 레일을 따라 이동하도록 돼 있어 이 과정에 약 200분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하림은 이 모든 과정을 소비자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퍼스트키친과 FBH, 닭고기종합처리센터를 둘러볼 수 있다. K1, K2, K3, FBH, 그리고 닭고기종합처리센터 역시 복도를 따라 걸으며 창문을 통해 생산 과정을 보고 그곳에서 생산된 식품을 바로 맛볼 수도 있다.

하림은 식품에서도 소프트파워를 강조한다. 하림 관계자는 “식품을 어떤 철학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본 소비자들은 하림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실제 투어에 참가하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 그렇다. 계속해서 하림의 식품철학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 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닭고기 발골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하림 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닭고기 발골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하림의 최근 과제는 가정간편식 시장점유율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숙제가 크다. 특히 더미식의 프리미엄 전략은 고물가와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구매 장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림산업은 영업손실 1276억 원으로, 2020~2024년 누적 적자가 4123억 원에 달했다.

하림 관계자는 “소비자 경험이 쌓여야 구매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식품 철학으로 제대로 된 식품을 만들어 품질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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