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효성첨단소재가 그룹 전체 이익의 40%가량을 책임지던 핵심 사업부인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매각한다. 미국·유럽 등에서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하던 알짜 사업을 매각하며, 새로 출범한 HS효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탈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로,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거래가 약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베인캐피탈 외에도 국내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중국계 및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포함돼 있었다.
매각 대상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는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캐시카우였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약 9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00억~1500억 원에 이른다. HS효성첨단소재 전체 이익의 약 40%를 벌어들이는 사업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기술 장벽과 고객 충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스틸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가닥을 꼬아 만든 소재로 타이어 내부에 삽입돼 하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고강도 스틸코드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공급하며, 각각 점유율 1위, 3위권을 기록해왔다.
한편 베인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또 한 번 굵직한 제조업 인수·합병(M&A) 성과를 남기게 됐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카버코리아, 휴젤, 클래시스, 고려아연 등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