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업체들, 기존 사업 활용·별도 법인 분리 전략 등
교원, '구몬 액티브라이프'로 시니어 자기 계발 욕구 자극
대교, '대교 뉴이프' 법인 분리로 본격 확장 단계 나서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학습지 업체들이 시니어 고객을 주요 타겟층으로 잡고 공략에 나섰다. 시니어 세대의 자기 계발 욕구를 겨냥한 프로그램이나 경도인지 장애(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졌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된 상태) 등급을 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2조 원에서 2030년 약 168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습지 업계에서는 이같이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시니어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사업 영역을 활용하거나 별도 법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5월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선보이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출시 4주 만에 학습 과목 수 누적 1만 과목을 돌파한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형 학습 서비스다. 국어·영어·수학·일어·중국어·한자·브레인 쏙쏙 등 7개 과목을 제공한다.
올해 6월 기준 구몬 액티브라이프 고객의 학습 과목은 △영어 23% △한자 22% △일어 15%로 외국어 과목 구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생긴 시니어들이 여가 생활에 투자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구몬 교재 기반의 학습지와 함께 주 1회 구몬 교사가 방문해 맞춤 학습 관리 및 정서 케어를 제공한다. 교원 관계자는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출시했던 과목들을 시니어 고객도 활용할 수 있게 연계한 것"이라며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자회사인 교원라이프도 시니어 대상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상조 서비스의 납입금을 여행, 웨딩, 헬스케어, 뷰티 등 라이프케어 분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 범위를 확대하며 그룹 내 시니어 고객 대상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대교그룹은 그룹 차원의 시니어 교육·케어 사업과 별도 법인인 '대교 뉴이프'를 양축으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교의 '청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인 '대교 내일의 학습'은 2025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시니어 학습 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대교 내일의 학습은 시니어 고객의 사고력과 표현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학습 콘텐츠다. 수학·문학·영어·한자 등 4개 과목을 통해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맞춰 설계했다.
2022년 출범했던 시니어 전문 브랜드 '대교 뉴이프'는 2023년 7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됐다. 올해 대교 뉴이프는 연간 목표 매출을 250억 원으로 잡고 고령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인지훈련 및 재활, 장기요양, 상조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수도권에 장기요양센터 79개소를 운영하면서 전국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데일리 트레이닝 통합인지 워크북 시리즈'는 시니어의 인지기능 향상과 정서적 안정 강화를 돕기 위한 수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교 관계자는 "나이가 든 시니어 분 중에서도 미래와 건강에 대해 주도적으로 대비하는 분들을 '청년시니어'로 명명하고 있다"며 "인지장애 등 도움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전문 콘텐츠는 대교 뉴이프를 통해 별도 개발·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도 그룹 내 주력 회사인 웅진씽크빅과 최근 인수한 국내 1위 상조 기업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사업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다양한 교육 상품군과 전국 단위 방문 판매 역량을 활용해 고령화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시니어케어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현재 상조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