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트럼프 관세 압박에 휴전 협상 합의

입력 2025-07-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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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멈출 때까지 무역 협상 불가”
사흘간 교전으로 최소 33명 사망
100여 년 묵은 영유권 분쟁 재점화

▲사진은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무력 충돌로 피난민들이 26일(현지시간) 태국 국경 지역 시사껫주에 있는 한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사껫(태국)/AFP연합뉴스)
▲사진은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무력 충돌로 피난민들이 26일(현지시간) 태국 국경 지역 시사껫주에 있는 한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사껫(태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국경에서 교전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태국, 캄보디아 정상과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통화했다”면서 “양국이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트럼프는 태국 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에게 “국경에서 치명적인 분쟁이 계속되면 미국이 양국과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은 미국과 다시 무역 테이블에 앉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싸움이 멈출 때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태국과 캄보디아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두 나라에 36%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정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 마넷 총리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양국 군대 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에게도 휴전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품탐 총리 권한대행도 “태국은 가능한 한 빨리 양자 대화를 개최해 휴전과 궁극적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치와 절차를 마련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전달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태국은 최근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캄보디아와 비교해 군사력ㆍ경제력 등에서 월등히 우월하다. CNN은 “한 세기 전 식민 지배국 프랑스가 국경을 설정한 이후 양국은 국경을 두고 싸워왔다”면서 “이번에 다시 격화된 치명적 충돌은 오랜 미국 동맹으로 군사 경험이 풍부한 태국과 상대적으로 젊고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캄보디아 군대를 맞붙게 했다”고 평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양국의 교전은 2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지며 사망자가 최소 33명으로 증가했다. 태국 측 사망자는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총 20명이 됐으며 부상자는 60여 명이다. 캄보디아는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을 포함해 13명이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70명이 부상했다.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벌어진 이전 주요 충돌에서 사망한 28명을 넘어섰다. 또 이번 충돌로 태국 국경 지역에서 13만8000명 이상이, 캄보디아 국경에서는 3만5000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양국은 100여 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설정된 800km에 달하는 국경선을 두고 수십 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그러다 2013년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 이후 10년 넘게 문제를 봉합했지만, 5월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사망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뒤이어 23일 지뢰 폭발로 태국군 5명이 부상하면서 그다음 날부터 교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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