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올해 매출 목표인 5조 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가동률이 증가한 4공장의 매출 증대와 수주 성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최초로 별도기준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결기준 연매출 6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 원, 영업이익 962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4억 원(23.02%), 영업이익은 3065억 원(46.73%) 증가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2899억 원, 영업이익은 4756억 원으로 각각 작년 2분기 보다 1330억 원, 411억 원 늘었다.
별도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2조138억 원, 영업이익 9071억 원으로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1조142억 원, 영업이익은 4770억 원이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시장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 2종을 출시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 8016억 원, 영업이익 2178억 원을 기록했다. 마일스톤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은 성장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실적의 핵심은 4공장 가동률 상승과 수주 성과다. 24만L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생산시설인 4공장의 늘어난 가동률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기존 1~3공장이 풀가동 중인 상황에서 4공장의 매출 기여도도 확대되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또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5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금액 3조355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5조4035억 원의 6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1월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단일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2조74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87억 달러(약 25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올해 4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품질 기준을 높인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하며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6~8공장) 건설을 통해 총 132만4000리터 규모의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통해서 위탁개발생산(CDMO)에 더 집중하고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 신약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하며 ‘조기 록인(Lock-in)’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유전자 치료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기술 투자와 사업 확대 전략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공장 풀가동, 5공장 추가 수주, 6공장 착공 본격화 등 다수의 실적 모멘텀이 대기 중이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제시한 5조 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초 발표한 연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를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기존 연결 영업실적 매출액은 5조5705억 원에서 5조7978억 원(중위값)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매출 6조 원 돌파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5조5998억 원, 영업이익 1조7683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