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로비. ‘제12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금융 Dream 모의면접 캠프’ 면접장 부스 앞이 이른 시간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실전과 다름없는 생애 첫 면접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기소개서를 꺼내 들고 마지막 점검을 하거나 1분 자기소개 인사말을 조용히 입 안에서 되뇌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면접관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인사담당자들이다.
신한은행 소속 면접관은 “경험이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자기소개가 추상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을 위해 면접 이후 한 명, 한 명 피드백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소개에서 식상한 표현은 피하고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의면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경기권 9개 고등학교에서 온 약 80명의 학생이 모의면접에 참여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 옆에는 예상 질문이 적힌 메모지와 자료가 놓여 있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조다애(18) 양은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며 즐거워했다. 조 양은 “신한은행을 목표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재상을 찾아보고 면접을 준비했다”며 “긴장한 탓에 면접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면접관님들께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의면접을 계기로 진로를 위한 자기계발에 힘을 쏟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진호(18ㆍ가명) 군은 “이번 모의면접 덕분에 방학 계획이 확실해졌다”며 “신문도 꾸준히 읽고 경제 공부도 하면서 자격증 준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
이날 9명의 학생을 인솔해 온 서울금융고 김진숙 교사는 “다른 곳에서도 모의면접 기회는 있지만 실제 인사담당자와 직접 마주하는 면접은 정말 소중한 자리”라며 “방학 직전, 학생들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본인 면접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지켜 다른 친구들의 면접을 참관하며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