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려면 제도 정비와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이동기 딜로이트컨설팅 블록체인&디지털자산그룹 그룹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 "미국은 '친(親)크립토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초기 시장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 그룹장은 "주요 글로벌 은행은 실시간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토큰화 화폐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 중"이라며 "2030년까지 고액 국제송금의 4건 중 1건은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을 통해 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방식으로 전환되면 기업의 국경 간 거래는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이상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토큰화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닌 글로벌 결제 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부동산 거래 패러다임 변화도 소개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도 전통적 실물자산 위주의 구조에서 디지털 토큰화 기반의 새로운 투자 메커니즘으로 급격히 전환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자산 거래가 2035년까지 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그룹장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화는 소유권 분할, 글로벌 유통 가능성, 투명한 거래,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해 기관·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법인의 단계적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국내 가상자산 사업 기회가 점진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향후 급격히 성장하는 디지털·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제도적 정비와 인프라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자산 도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기존의 시스템과 조직, 프로세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사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기술, 운영, 법무ㆍ재무 임원 등 여러 유관 부서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암호화, 프로그래밍ㆍ네트워킹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ㆍ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