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에 부는 인력 변화 바람…성별·국적 다양성 증가세

입력 2025-07-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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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男 18% 늘 때 女 83% 급증
한화오션, 외국인 1363명 국적 다양

▲. (손미경 sssmk@)
▲. (손미경 sssmk@)

조선업계 인력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가 최근 1~2년 사이 크게 늘어난 데다, 여성과 외국인 구성원 또한 급증해서다.

22일 국내 조선 3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세 회사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총 3만6781명으로, 2022년(3만181명)보다 22% 가까이 늘었다. 2022년 이후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업계 전반에서 전방위적인 인력 확충이 일어난 결과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가 2022년 8776명에서 지난해 1만1951명으로 가장 크게(36.18%)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8635명에서 1만288명으로 19.14% 증가했고, HD현대중공업은 1만2770명에서 1만4542명으로 13.88% 늘어났다.

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성별 구성도 다양화했다. 현장 중심의 조선업 특성상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의 고용구조가 두드러졌었는데, 최근 여성 인력 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남성 인력이 18% 늘어나는 동안 여성 인력은 83% 가까이 늘었다. 2022년 300명대 초반이던 여성 임직원 수는 지난해 581명으로 급증했다.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남성 임직원이 18% 늘어날 때 여성 인력은 401명에서 570명으로 42.14% 급증했다. HD현대중공업도 남성 인력이 13.6% 늘어날 때, 여성 인력은 587명에서 692명으로 18% 가까이 늘었다. 여전히 전체 인력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성별 다양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다.

한 조선업계 인사채용 담당자는 “신규 채용 시 조선이나 기계 관련 전공을 한 여성 지원자가 늘었다”며 “자연스럽게 회사 입장에서도 채용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외 디지털 전환 등으로 업무 자동화가 늘어난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성 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력 구성 변화는 국적에서도 두드러졌다. 최근 들어 외국인 인력 채용이 크게 늘어서다. 2022년 27명에 불과했던 삼성중공업 외국인 인력은 지난해 1363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도 8명에서 877명으로, 한화오션도 11명에서 16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 국적은 대다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대다수다. 2016년까지 이어진 조선업 장기 침체 당시 빠져나간 국내 숙련공들이 돌아오지 않고 젊은 인력 충원도 어려워지면서 인력난이 심화하자, 비교적 수급이 원활한 동남아시아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숙련공에 의존하는 고용구조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인력은 국내 조선소의 인력 공백을 채워 넣으면서 수주 호황에 대응하고 있어 정말 필요한 존재”라면서도 “내국인 숙련공을 온전히 대체하기에는 언어,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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