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 차입금 리파이낸싱..지분 계속 들고 간다

입력 2025-07-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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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손잡고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 역할을 했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최 회장의 우군으로 연장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금융회사들로부터 빌린 약 3700억 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최근 리파이낸싱(재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 드라이브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8일 고려아연 주식 51만7582주(총발행주식 수의 2.5%)를 담보로 총 3723억 원의 담보대출을 빌렸다. 담보 주식은 베인캐피탈이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던 물량이다. 당시 차입 기간은 9개월로, 최근 만기 도래했다. 최소 고정금리는 5.7%였으며, 베인캐피탈은 지난 9개월간 이자비용으로 약 16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시 최 회장과 협력해 백기사로 나섰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해 18%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베인캐피탈 측은 당시 공개매수에서 자기자금 859억 원에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차입한 약 3437억 원을 투입했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온 베인캐피탈의 차입금은 9개월 전 고려아연의 지분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했던 자금이다.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주식 지분을 담보로 해당 브릿지론을 인수금융으로 순조롭게 전환하면서 고려아연-베인캐피탈 간의 협력은 내년 주총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 공방과 자금 조달 경쟁이 맞물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내년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베인캐피탈과 최 회장 간의 연대가 굳건한 가운데, 영풍-MBK 연합도 반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을 통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 Holdings)의 임원의 증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진한 ‘이그니오’ 투자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MBK 측에 유리한 정황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내년 주총까지 남은 8개월 동안 고려아연의 지분 변화와 법적 판결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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