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피해자 “과거 조사서 트럼프 거명”…백악관은 부인

입력 2025-07-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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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파머, NYT와 엡스타인 관련 인터뷰 진행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맞은편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모든 파일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보인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맞은편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모든 파일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보인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논란인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미국 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단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다는 증언자의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95년부터 1996년까지 엡스타인에게 고용돼 미술품 관련 업무를 하던 마리아 파머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와 함께 파머가 1996년과 2006년 두 차례 뉴욕 경찰과 FBI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한 내용도 실렸다.

파머는 1996년엔 뉴욕 경찰에게, 2006년엔 FBI의 조사에서 각각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엡스타인 주변 인물들에 대한 더 넓은 범위의 조사 필요성을 촉구했다고 한다.

파머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1995년 어느 날 엡스타인이 늦은 밤 호출에 반바지 복장으로 그의 뉴욕 사무실로 갔다. 파머는 그 사무실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 자신의 다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변을 서성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머는 “트럼프가 계속 내 다리를 쳐다보고 있어 두려움을 느꼈었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엡스타인이 방으로 들어와 트럼프에게 “그는 당신을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엡스타인과 트럼프는 곧 방을 떠났다.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파머가) 16살인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후 다른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고 그가 미성년자 혹은 여성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머는 1996년,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FBI에 최초로 범죄 조사 요청을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NYT는 “최근 공개된 FBI 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이 없지만, 기록의 많은 부분이 검열된 상태였다”라며 “FBI 수사관들이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충분히 조사했는지, 파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 문서화 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무실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은 엡스타인을 불쾌한 사람으로 여겼고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전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자신의 집과 별장 등에서 수십 명의 미성년자와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고 2019년 구치소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의 죽음 이후 엡스타인에게 성 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 존재 여부와 사인 등을 둘러싼 음모론이 계속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트럼프 지지층에서의 관심도 증폭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법무부와 FBI가 엡스타인 리스트 존재를 부인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결과에 신뢰할 수 없다며 관련 자료 전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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