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성실 공시로 거래정지 위기에 몰렸던 금양이 사우디 자본 유치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기장 드림팩토리2 공장 완공과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은 결국 투자금 납입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 소속의 알 셰흐리 대표와 이태식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보통주 1300만 주, 상환우선주(RPS) 1400만 주를 1만50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거래정지 전 마지막 종가(9900원) 대비 51.5%의 할증이 붙은 가격이다.
업계는 스카이브가 자본금 1억 원에 불과한 신생법인이라는 점에서 납입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카이브 측은 "금양의 기술력과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자본력이 검증되지 않은 투자자의 신뢰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시선도 나온다.
8월 2일 납입이 예정된 이번 유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금양은 중단됐던 기장 드림팩토리2 건설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85% 수준이며, 시공사인 동부건설과의 공사대금 미납 문제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금양은 연내 공장 완공 후 21700 원통형 배터리 설비를 가동하고, 2026년 1월부터 2억셀 규모의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4695 배터리 1억셀 공장도 내년 7월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금양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전기버스용 배터리 공급 계약 등 약 3조 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나노테크 에너지(2.4조), GCC Lap(3360억), 피라인모터스(1575억) 등과 체결된 이 계약들은 2025~2030년 공급을 예정하고 있으나, 실제 납품은 공장 준공 일정에 따라 1년 이상 지연된 상태다.
금양 임원은 "유증을 통해 공장이 완공되면 담보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며 "실적이 가시화되면 시장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