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선우 임명 유지, 여당 지도부 의견이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오찬 회동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17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에 대해 “사실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된다고 봤고, 여러 가지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다”며 “그런데 결국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우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두 분에 대한 거취 문제로 논란이 오래 (지속)돼서 (이 대통령이) 굉장히 다양한 통로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우 수석은 “제가 보고하러 들어갔을 적에도 (이 대통령이) 주로 물어보시는 것이 이진숙·강선우 후보자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이 실체가 뭐냐를 가장 많이 궁금해했다”라면서 “아무래도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닌 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얼마나 부담되겠냐. 그래서 이 대통령이 ‘(의혹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우냐는 것’과 ‘(후보자들의) 해명이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이해가 됐느냐’라는 측면을 (궁금해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다음에 마지막이 여론 동향이다. 여론 동향은 실제로 다 주관적인 것인데 (이 대통령이) 상당히 고심했다”며 “(이 대통령이) 하루를 꼬박 고민하고 (결정해) 연락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의 경우에는 제자 논문 표절, 자녀의 조기 유학 의혹 등에 더해 교육 철학 부족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사실은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되고, 여러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다”라면서도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것 같다.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또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가 된 배경에는 “당사자하고 상의한 끝에 나온 방법”이라며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 후보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들을 진짜 많이 들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라면 (강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라 (여당 지도부의) 동료라는 점이 반영된 것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우 수석은 “여당 지도부에 물어봐 달라”며 답을 피했다.

우 수석은 “사실은 이진숙·강선우 후보자 다 (지명하면) 안 된다고 하는 여론이 꽤 높았는데,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는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며 “제가 여러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이렇게 결정했다.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은 저한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