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협의하고 대량 구매, 발품 팔아 물량 확보"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제철 과일과 삼계탕용 닭 등 신선식품 할인에 나섰다. 특히 장기화된 고물가 속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인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대폭 할인의 이면에는 숨겨진 저마다의 노력이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날인 '초복(20일)'을 앞두고 17일부터 이틀 동안 냉동 영계를 50% 할인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원물을 매입해 냉동 보관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총 2만 마리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롯데마트가 이달 중순 특가 상품인 '상생 파프리카'를 특가 690원에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도 '부지런함'이다. 롯데마트는 여름철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으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파프리카를 30만 개 매입해 판매했다. 1년여 간 산지(전북 김제)와 협의를 거쳐 일반 행사 대비 약 20% 확대된 규모로 물량을 준비한 결과, 기존에 판매하던 일반 파프리카의 행사 가격보다도 약 3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가 가능했다.
이마트도 '생닭 두 마리'를 17~20일까지, '간편식 삼계탕' 17~28일까지 각각 3980원에 판매한다.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물량을 협의했고 5월부터는 병아리를 닭 농장에 들여와 키웠다. 식용 닭인 육계가 자라는데 통상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 조처다. 이마트 관계자는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하기 위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값이 뛰고 있는 '수박'을 1만 원 이하로 판매하는 특판 행사도 진행했다. 이는 이마트가 논산, 고창, 익산 등 주요 산지 계약재배 농가 수를 확대해 물량 3만t(톤)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통합매입을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결과 단가를 최대한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름 한정판 과일'이라 불리는 신비복숭아도 선제적인 물량 확보 노력을 통해 44% 가량 할인 판매가 가능했다 . 마리당 2990원으로 판매한 오징어의 경우, 초저가 행사를 위해 동해안 내 포구들과 협업해 20만 마리가 넘는 물량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도 23일까지 '복날 보양식 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20일까지는 '1등급 생닭'을 3마리 이상 구매 시 마리당 3650원에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생닭 할인을 위해 두 달 전부터 협력사와 물량을 사전 협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삼계탕으로 선호하는 영계를 홈플런 시즌에 맞춰 확보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