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이후 지속해서 실업률 ↓

중국의 지난달 25세 미만 청년(중·고교 및 대학생 제외) 실업률이 14.5%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하락 중인 반면, 이른바 ‘학위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고학력 엘리트층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도시지역 16∼24세(학생 제외) 실업률이 14.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4.9%)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것은 물론 작년 6월(13.2%) 이후 12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보다 높은 25∼29세 연령대 실업률도 전월(7.0%) 대비 0.3%p 내린 6.7%를 나타냈다. 그러나 30∼59세 실업률은 전월(3.9%)보다 오히려 0.1%p 오른 4.0%로 나타났다.
중국의 상반기 전국 도시 실업률은 5.2%다. 이와 비교하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 다만 추세적으로 실업률은 점진적인 내림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았다. 통계 당국은 이를 기점으로 통계 집계를 돌연 중단했다. 이후 약 6개월 만인 2023년 12월부터 다시 통계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때부터 중·고교 및 대학교 재학생은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했다.
전반적인 청년 실업률이 하락하는 반면, 비슷한 연령대지만 고학력층은 치열한 스펙 경쟁과 학위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서 석사는 ‘새로운 학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취업이 어려워지자 중국 명문대생들이 줄줄이 대학원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칭화대 졸업생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 대학원 진학 비율은 2013년 54%→2022년 66%로 올랐다.
WP는 “학사 학위로는 취업이 어려운 중국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학위 인플레이션이 가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1990년대 초 학부생의 100%가 취업할 수 있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대학원생들이 당시 학부생들과 같고, 지금 학부생은 당시 직업학교 학생들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