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대통령처럼 열심히 일하는 당 대표될 것”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선의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과 3선의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간 경쟁이 치열하다. 두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인 만큼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자신이 진짜 친이재명’이라며 이른바 ‘찐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은 17일 오전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당 대표가 되면 1년 동안 어떻게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것인가 그 부분만 생각하고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앞으로도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그리고 검찰개혁을 넘는 개혁, 사법 개혁을 개혁에 고속도로를 놔서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도록 그렇게 기반을 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당원들과 만나 “다음 민주당 대표는 싸우는 당 대표여서만은 곤란하다”면서 “대통령처럼, 총리처럼 열심히 일하는 당 대표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남에서 지지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당정대 원팀으로 영남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두 후보는 16일에 열린 민주당 당대표 선거 첫 TV 토론회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자신이 ‘찐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이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며 “이 대통령이 대화를 원할 때, 투쟁을 원할 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박 의원은 눈빛만 봐도 안다고 그러는데 저는 눈빛을 안 봐도 안다”고 응수했다.
현재 두 후보를 두고 민주당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정 의원은 당심과 팬덤에서 우세한 반면 박 의원은 의원들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정 의원이 이전에 당대표가 될 수 있었는데 연임 때 양보했다”며 “권력은 한 곳에 모이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는) 최고위원에 이어서 원내대표까지 했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박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을 지지하는 (메신저) 단체방에 의원과 지역위원장을 합치면 세자릿 수에 달한다”며 “(상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힘이 없구나 하고 느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3일 조사에서 정 의원32%, 박 의원은 2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 47%, 박 의원 38%로 격차가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점점 정청래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흔적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어 당원들 사이에서 ‘지금은 내란을 종식시키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강한 이미지의 정청래 의원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엄 교수는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짚었다. 그는 “지금은 두 분이 싸우지 않는 느낌인데,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져서 상대방을 파헤치기 시작한다면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며 “강선우 후보 논란처럼 결정적인 문제가 나온다면 확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