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7일 중부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붕괴,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하며 4명이 숨지고 1000명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 오산에서는 시간당 41㎜의 비가 쏟아지던 중 10m 옹벽이 붕괴돼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고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도 침수된 차량과 주택에서 60·80대 남성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으며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선 산사태로 매몰된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까지 서산 419.5㎜,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평택 262㎜, 안성 241㎜ 등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됐고 경기와 충남 등지에서 총 1070명의 주민이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도 17일 오전 주택 외벽이 무너져 20여 명이 대피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호우경보 발효 후 도로·건물 침수 피해 136건이 접수되며 차량 고립 구조가 잇따랐다.
대구·경북 지역에도 피해가 번졌다. 경북 청도에서는 시간당 45㎜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청도 구미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문경·상주에는 산사태 주의보, 대구·청도·성주에는 호우경보, 그 외 구미·영천·고령·영주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구 일부 지역에서는 팔거천, 신천 산책로 등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청은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1956건의 긴급 구조 활동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1813건이 안전조치, 141건은 배수 지원, 2건은 인명 구조(3명 구조)였다.
정부는 17일 오전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 최대 300㎜ 이상의 추가 강수가 예보돼 있다며 "산사태와 침수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