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새 협력 가능성 나올지 주목
하반기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출격

확장현실(XR) 시장이 상용화를 코앞에 두면서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XR 관련 시스템 생태계도 탄탄히 구축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새 폼팩터로 XR 기기를 꼽은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스냅드래곤 XR Day’를 개최할 예정이다. 퀄컴이 단독으로 XR 사업만 다루는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XR을 위한 여러 몰입형 기술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퀄컴은 XR 기기에 탑재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작한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P는 모든 앱의 실행 및 그래픽 처리부터 AI 작업까지 기기의 총괄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AI 기능을 원활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퀄컴 칩 탑재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최신 XR 기기용 전용 AP 칩인 ‘스냅드래곤 XR2 2세대’와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를 포함해 주력 칩을 활용한 헬스케어, 피트니스,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 데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AR 글라스 전용 AP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개발자, 제조업체, 업계 파트너들을 초청해 XR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퀄컴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XR 사업 관련 새로운 협업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XR 산업에 대한 업계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적기에 시장에 진입해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을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통해 만회하고 있는 만큼 새 폼팩터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무한은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몰입형 기술을 대거 탑재해 사용자가 시선 추적, 제스처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가 탑재된다. 2월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안경 형태의 AR 글라스 ‘프로젝트 해안’도 준비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무한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중이다. 올해 내로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며 “AR 글라스는 좀 더 폭넓은 사용성과 많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검토, 기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메타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중국 샤오미도 AI 글라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내년 AR·VR 헤드셋 출하량은 올해 대비 8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8.6% 수준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