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면 전 비서관, 참고인으로 다시 출석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 격노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다시 소환했다.
김 전 사령관은 17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여전히 부인하는지’, ‘박정훈 대령에게 격노를 전달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지시한 내용과 그가 박 대령 항명 사건 재판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박 대령 사건 1심 재판에서 자신이 ‘VIP 격노설’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냈고,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날 오전 11시 54분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뒤 김 전 사령관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후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격노설이 나온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