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마침내 맞춰진다. 해양수산부가 12조6000억 원 규모의 '진해신항' 개발사업을 본격 착수하며, 부산은 아시아 대표 메가포트로서 또 한 발짝 나아가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진해신항 정부 부문 기반시설 개발사업의 착공 전 마지막 행정절차였던 어업피해 보상 약정서 체결이 지난 11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해신항 개발사업은 첫 삽을 뜨고, 오는 2040년까지 총 15개 선석을 순차적으로 개장하게 된다.
1단계로는 2030년까지 3개 선석이 문을 연다. 진해신항은 수심 23m에 선석 길이 400m급 대형 부두를 갖춰, 세계 최대 규모인 3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동시 다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14척의 선박이 동시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하역 설비 전면 자동화와 24시간 무인 운송체계를 도입한 '스마트 항만'으로 조성된다. 해수부는 진해신항이 개장하면 북극항로 활성화 시기에 맞춰 '지정학적 요충지’'부산항의 전략적 가치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글로벌 해운물류 재편에 대응하려면 부산항의 확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정부는 진해신항을 글로벌 메가포트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항 신항에는 29개 선석이 운영 중이다. 오는 2027년 3개 선석이 추가 개장하고, 여기에 진해신항 15개 선석이 모두 들어서면 2040년까지 총 47개 선석을 확보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로써 연간 4000만TEU 처리 능력의 ‘태평양 관문항’ 완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진해신항이 위치한 서측 해역은 기존 신항과 달리 깊은 수심을 유지하고 있어 선박 대형화 추세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산항건설사무소 담당자는 "진해신항 착공은 부산항이 세계 항만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차질 없이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착공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지역 어업인과의 오랜 협의가 있었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어업피해 보상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십 차례 협의를 진행, 지난 11일 마침내 약정을 체결했다.
정부는 남방파제, 호안, 준설토 투기장 등 5개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정에 들어간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4월부터 ‘건설관계자 협의체’를 운영, 매월 공사 현안과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향후에는 지자체와 민간이 참여하는 지역 상생협의체 구성과 지역 고용 창출 방안 마련도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