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7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4월 산불 피해지역 기부의 영향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상반기 고향사랑기부금 총 모금액이 348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99억8000만 원)보다 147억 원(74.6%)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모금 건수는 27만9000건이다. 온라인으로 297억 원(25만7000건), 오프라인으로 51억8000만 원(2만2000건)이 모금됐다. 상반기 모금액은 지난해 11월 초 누적 모금액 수준으로, 통상 연말에 기부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실적도 예년 수준을 큰 폭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기부는 월별로 3~4월에 집중됐다. 3월에는 98억2000만 원(8만6000건), 4월에는 85억9000만 원(6만4000건)이 모금됐다. 총 모금액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행안부는 “3월 발생한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대국민 기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4월 모금액의 44.6%(82억 원)는 특별재난지역 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5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는 정체돼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3년에는 1371건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730건, 올해는 775건에 머물렀다. 그나마 기부 한도가 올해부터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돼 2000만 원 기부가 39건 신규로 이뤄졌다.
모금 증가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답례품 판매액도 70% 이상 증가했다. 총 판매액은 91억8000만 원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한 답례품 중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 명품 은갈치 선물세트(2119건)’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경상북도 청송군의 ‘청송 하늘아래 꿀사과(1801건)’가 뒤를 이었다. 고향사랑기부 모금액과 답례품 판매액은 청소년 문화·예술 체험(전북 고창군·경남 산청군), 공동생활가정 공부방 운영(전남 목포시), 발달장애인 악단 운영(세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향해 보내주는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를 전한다”며 “고향사랑기부가 기부자와 지역을 잇는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