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증권은 16일 엔비디아 H20에 대한 대중 수출 재개가 허용된 데 대해 중국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이 화웨이 중심의 로컬 업체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중 수출 통제 품목에 해당되는 AI 반도체는 H100에서 H800, 최근엔 H20('25년 4월)까지로 확대되어 왔다"며 "전일 발표된 H20 수출 재개 소식은 로컬 업체에 넘어갈 우려를 잠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엔비디아뿐 아니라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긍정적이며, 국내 HBM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에게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H20 수출 재개로 중국 AI 시장의 엔비디아 기술 의존도는 다시 심화될 것으로 봤다. 손 연구원은 "H20의 수출 통제 이후 Huawei의 910C가 중국 내 시장 침투를 확대 중이었으며, 하반기 920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며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가 향후 계속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수혜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수출 재개의 수혜는 SK하이닉스에게 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나, 블랙웰 울트라 대응을 위한 HBM3E 12단 생산 확대 기조를 감안할 시, 전반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 속 삼성전자에게도 공급 확대 기회가 되어 HBM 업종 전반의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