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Z 폴드7보다 0.1mm 얇다" 주장은 허위로 판명
“화웨이에서 독립했어도 마케팅 관행은 그대로” 비판도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이 실측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타이틀을 사실상 굳혔다. 반면 자사 제품이 더 얇다고 주장했던 중국 아너(Honor)는 해외 테크 커뮤니티로부터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아너가 최근 ‘매직 V5’가 삼성 갤럭시 Z 폴드7보다 0.1mm 얇다고 주장하며 ‘세계 최박형 폴더블폰’ 마케팅에 나서면서다. 하지만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과 테크 인플루언서들이 실측에 나선 결과, 매직 V5보다 갤럭시 Z폴드7이 더 얇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X에서 ‘유니버스아이스(UniverseIce)’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IT 팁스터는 디지털 캘리퍼스를 이용해 양 제품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를 공유하며 갤럭시 Z폴드7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가 측정한 갤럭시 Z폴드7의 두께는 8.79mm, 매직 V5는 8.95mm였다. 매직 V5는 8.8mm라고 아너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보다 1.5mm 더 두꺼웠고, 갤럭시 Z폴드7은 공식 사양보다 오히려 더 얇았다.

유니버스아이스는 앞서 두 제품을 평평한 곳에 나란히 올려놓고, 그 위에 얇은 카드를 올리는 방식으로 어느 쪽이 더 기울어지는 지도 측정했다. 그는 "테스트 중 두 휴대폰의 위치를 바꿔가며 측정했지만 결과는 동일하게 유지됐다"며 "갤럭시 Z 폴드7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폰이라는 엄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IT 유튜버 ‘테크토크 TV(TechTalkTV)’는 “아너는 자신들의 폰이 0.1mm 더 얇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론 아니다. 말 그대로 더 두껍다. 화웨이에서 분리됐다고는 하지만 허위 마케팅 전통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아너는 과거 화웨이의 서브 브랜드로, 미국 제재 이후 독립된 바 있다.
IT 팁스터 ‘안소니(Anthony)’도 “아너의 허위 주장과 달리 갤럭시 Z 폴드7이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스펙 비교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숫자 부풀리기식 마케팅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폴더블 시장은 두께와 무게 등 실사용 편의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흔드는 ‘과장 경쟁’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Z폴드7 시리즈에서 ‘얇고 가볍게, 그러나 제대로(Make it right)’라는 설계 철학을 내세우며 하드웨어 전반을 전면 재설계한 바 있다.
갤럭시 Z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 두께로 1세대 대비 48%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가볍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단순한 경량화가 아니라 내구성과 휴대성, 사용성 간 완벽한 밸런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