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열린 중앙도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개발을 위한 ‘새로운 모델’의 가속화를 촉구하면서 도시 계획과 정비를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중국지도부는 전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앙도시공작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리창 국무원 총리, 라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리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제서 지도부는 도시정책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며 7대 핵심 과제를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적 도시 시스템 정비 △혁신 역량을 갖춘 활력 도시 조성 △도시 내 낙후지역 정비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 △녹색 및 저탄소 도시 건설 △도시 인프라 확충을 통한 안전망 강화 △도시 문화 소프트파워 제고 △스마트시티 건설 등이 포함됐다.
또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도시 미정비 지역과 노후 주택에 대해 꾸준히 개보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대도시 노후 주택 100만 가구를 개보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는 2015년 이후 처음 소집된 중앙도시공작회의인 만큼 시장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홍콩증시 상장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를 종합한 항셍중국A주지수는 1% 하락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후 37년 만인 2015년 말 중앙도시공작회의를 개최하고 2015~2018년에 걸쳐 ‘판자촌 재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최소 3조2000억 위안(약 615조 원)을 투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수출이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는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신규 주택 가격(주요 70개 도시·정부 지원 주택 제외)은 전달보다 0.27% 하락했다. 5월 하락 폭(0.22%)에 비해 가속화했다. 6월 중고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61% 하락했다.
제프 장 모닝스타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에 너무 많은 희망을 걸었다”며 “보통 이렇게 높은 수준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공식 발표문에 세부적인 조치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