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시 집사 게이트‧코바나 조사
건진법사 등 10여 곳에 압수수색
‘양평 특혜’ 국토부 직원 등 소환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48)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모 씨는 지금까지 본인과 처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도 해 오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건희 일가 집사로 통하는 김 씨는 물론 그 가족들이 도피성 출국을 했다는 뜻이다.
문 특검보는 “이에 김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즉시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국 시 집사 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코바나 콘텐츠 뇌물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사 게이트란 2023년 김 씨가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당시 누적 손실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부실기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이 사건에 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선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에 대해 17일 오전 10시로 소환 통보한 상태다.
조현상 부회장은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출장 관계로 21일 오전 10시에 출석하기로 조율됐다고 특검은 알렸다.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연루된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 씨 법당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문 특검보는 “특검법은 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인사 개입‧국정 농단 선거 개입 등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늘 이 사건과 관련해 건진법사 등 10여 명의 주거지 또는 사무실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면서 문 특검보는 전날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이날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용역업체 임원 등 5명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공개했다.
특검은 16일 오전 10시 강혜경 씨를,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에는 국토부 서기관을 각각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핵심 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는 아직 소환 일정을 조율하진 않고 있다고 문 특검보는 전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