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 '울트라맨을 위하여' 신보라..."서태지 음악에 영감받아"

입력 2025-07-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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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노래를 좋아한다. 이상하고, 도발적이고, 기묘하게 매력적이다. 몇 년 전에 다시 이 음악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슬펐다. 정확하게 말하면 위태로운 아이가 떠올랐다.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를 쓴 신보라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넥서스)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를 쓴 신보라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넥서스)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를 쓴 신보라 작가가 책 집필 계기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신 작가는 1994년 대구에서 출생해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부문 '휠얼라이먼트'로 등단했다.

신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서태지의 6집 앨범 수록곡 '울트라맨이야'에 영감을 얻어 완성됐다. "그래 나 더 미치고 싶어",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울트라의 이름으로 심판받으리라" 등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청춘의 좌절과 반항을 담은 노래다.

신 작가는 이 노래를 듣고 소설의 주인공인 15세 소녀 '우주'를 탄생시켰다. 이 소설은 부모의 죽음과 친구의 상실로 마음의 충격을 받은 우주가 그려낸 환상적인 상상과 그것과는 차갑게 엇갈리는 현실의 풍경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그는 "우주에게 세상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라며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어떻게든 (소설로)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소설은 서태지의 음악처럼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들로 빠르게 이어진다. 서태지를 동경하던 힙합 세대 작가의 독특한 문체는 마치 랩의 가사처럼 박자감 있게 흘러간다.

아무 이유 없이 이 세상을 용서해야 하는 순간이 있어. 우주야. 그래야 살아갈 수 있어. 그래야지 살아갈 수가 있어. 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를 않아. 책 '울트라맨을 위하여' 中

▲책 '울트라맨을 위하여' 표지 (넥서스)
▲책 '울트라맨을 위하여' 표지 (넥서스)

이날 간담회에서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싸'들의 삶에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허무가 출렁이지만, 그 이방인들의 삶에는 스스로를 항구적인 사랑의 울트라맨으로 세워가려는 아득한 꿈 또한 충일하게 번져간다"라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해 삶의 허무를 느끼는 우주가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험난한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고 지켜줄 사람이 오직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간담회 끝에 신 작가는 "균형보다는 불균형에 대해서, 완성보다는 흔들림에 대해서 오래도록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제정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새로운 서사 형식을 탐구하는 신예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 수상 작가에게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넥서스 출판사에서의 단행본 출간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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