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초등학교 앞 1.3m 폭의 좁은 통학로로 불편을 겪었던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남부교육지원청과 남구청의 협업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부산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천은숙)은 지난해 9월부터 남구청 및 용호초와 함께 통학로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학교 담장을 이설하고 지자체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통학로는 정문 앞 1.3m 폭에 불과해 학생들의 보행 안전에 상시 위협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해당 도로는 학교 부지에 해당하지만 무상 사용 허가 방식(최대 20년)으로는 실질적 관리와 유지보수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학교 담장을 뒤로 밀어 토지 일부를 통학로로 제공하는 결단을 내렸고, 남구청은 약 1억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당 부지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방식은 단순한 사용 협의가 아닌 '소유권 이전'을 전제로 한 구조적 협력 모델로, 타 시도에 비해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남부교육지원청의 적극적 중재와 남구청의 전폭적인 재정 협력, 학교의 공공적 양보가 어우러진 대표적 '협력 행정'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교육지원청은 담장 이설 공사, 도시계획선 변경, 공유재산 심의, 행정재산 매각 등 후속 행정 절차를 신속히 이행할 방침이다.
천은숙 교육장은 "통학 환경 개선은 학생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관리권과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학교 밖 통학로 관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호초 관계자도 "유관기관이 아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나선 덕분"이라며 “책상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 해법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