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음에도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14포인트(0.2%) 상승한 4만4459.6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81포인트(0.14%) 오른 6268.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80포인트(0.27%) 상승한 2만640.3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올 들어 7차례나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06% 하락했고 애플은 1.2% 내렸다. 엔비디아는 0.52% 하락했다. 반면 메타는 0.48%, 테슬라는 1.0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3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주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GDS자산운용의 글렌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배경으로 남아 있는 관세 문제를 가릴 수 있을지”라며 “시장은 지금까지 관세 관련 헤드라인을 견뎌냈고 기업 실적과 경제 회복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7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66.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15달러(1.63%) 하락한 배럴당 69.21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새로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50일 안에 평화 협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러시아 무역상대국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는 무역을 여러 용도로 활용한다”며 “그러나 전쟁을 해결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러시아에 50일이라는 시한을 줬다는 소식에 반락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협상할 시간이 길어 보였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러시아 원유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와 관련한 우려는 오늘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먼 미래에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포인트(0.06%) 내린 546.9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94.67포인트(0.39%) 하락한 2만4160.64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1.12포인트(0.27%) 떨어진 7808.1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56.94포인트(0.64%) 상승한 8998.06에 종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관세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것이 관세에 민감한 자동차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MW(-2.48%), 메르세데스-벤츠(-2.43%), 폭스바겐(-1.89%) 등 유럽 자동차 기업은 모두 2% 안팎의 약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에 진출한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르(-1.18%), 레미쿠앵트로그룹(-3.3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금융 및 의료업종이 강세를 띠며 하락세는 누그러졌다. 유로존 은행주는 0.5% 상승하며 전체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방코BPM, BPER방카, 방카포폴라레디손드리오 등이 5~6%의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의 벤치마크 지수는 잉글랜드은행(BOE)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끝마쳐 눈에 띈다. LSEG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잉글랜드은행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을 89%로 예상하고 있다. 실현될 경우 작년 8월 이후 6번째 인하가 된다.
또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자사의 실험용 약물인 ‘박드로스타트’가 혈압을 크게 낮췄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03%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독일의 렌크는 케플러슈브뢰가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4.3% 뛰었다.
유럽의 실적 발표 시즌이 이번 주에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업체인 ASML가 16일 발표할 분기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 금값이 14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90달러(0.14%) 내린 온스당 3359.10달러에 마감했다.
현물 금은 온스당 3344.76달러로 0.3%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6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 가격이 크게 오른 뒤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관세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15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6일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9~30일 이틀간 개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백악관에서 개최된 행사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연준 의장이 있다. 그가 금리를 낮춘다면 친절하게 대하겠지만, 그는 얼간이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고 주식시장은 고점 기록을 찍었다. 모든 것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1%에 있어야 한다. 1%보다 낮아야 한다. 스위스가 제일 낮은데 0.5% 수준이다. 우리는 더 낮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3000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다시 12만 달러 선으로 후퇴했지만, 여전히 24시간 전보다는 오른 상태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1.25% 상승한 12만6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8.84% 폭등한 3014.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9.80% 뛴 2.95달러로, 솔라나는 0.89% 높은 162.30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