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우수 창업 기업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서울 비전(Vision) 2030 펀드’를 통해 올해 300억 원을 출자하고 출자액의 절반을 AI산업 육성에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비전 2030 펀드’는 미래 유망산업 발굴과 창업생태계 촉진을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3∼2026년 4년간 서울시 출자액과 정부 모태펀드, 민간 투자금을 연계해 총 5조 원 규모로 조성하고 미래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한다. 시는 현재까지 총 1510억 원을 출자 약정해 2조 6646억 원을 조성했다.
올해는 7~8월 중 총 485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300억 원을 출자 약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 중 절반 이상을 AI 산업에 집중적으로 출자해 AI 중심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2월 AI산업 육성 7대 전력을 발표했다. 이에 올해부터 서울 비전 2030 펀드 내 AI 특화펀드를 신설하고 2년 동안 5000억 원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성 3년 차인 올해 첫 출자사업은 △미래 혁신의 핵심인 AI 분야 투자 강화를 위해 신설한 ‘인공지능(AI) 대전환’ △시장 침체로 신속한 투자지원이 필요한 ‘바이오’ △상대적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첫걸음동행(엔젤)’ 분야 등에 총 300억 원을 우선 출자한다.
특히, AI 대전환분야는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 AI인프라 및 핵심모델, 데이터분석과 컴퓨팅, AI융합서비스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의 출자 계획에 따르면 출자액 300억 원 가운데 AI 대전환에 150억 원을 투자하고, 바이오와 첫걸음동행 분야에 각각 100억 원과 50억 원씩 자금을 공급한다.
이런 시의 출자펀드 지원 사업으로 실제 상장까지 성공한 사례도 등장하는 등 사업이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에 따르면 창업 지원과 펀드 투자를 받은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AUTOCRYPT)’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 회사는 세계 유일의 풀스택(개발 전 분야)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시 출자펀드 5곳으로부터 141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한 바 있다.
누적 투자 성과도 갈수록 증가세다. 시는 2019~2022년 민간과 공동으로 조성한 ‘서울 미래혁신성장 펀드’를 통해 AI 기업 262개사에 6115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23~2024년 서울 비전 2030 펀드를 통해 AI 기업 51개사에 728억 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연계하고 투자자 네트워킹을 활용해 전도유망한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펀드 운용사 제안서 접수는 이날부터 28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제안서는 시 웹하드를 통해서만 접수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올해 서울 비전 2030 펀드는 미래 혁신의 동력이 될 AI 분야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융복합 산업이 출현하고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유망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비전 2030 펀드’가 지속적인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