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9.13포인트(0.63%) 내린 4만4371.5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0.71포인트(0.33%) 밀린 6259.75에, 나스닥지수는 45.14포인트(0.22%) 떨어진 2만585.53에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소비 둔화와 금리 고공행진에 대한 경계감으로 생필품, 금융, 부동산주 매도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품에 8월 1일부터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율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한 국가에를 상대로 “15% 또는 2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티아 바베 미국 뱅크아메리카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주 발표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4%로 약 2%포인트(p)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2.2%로 나타났다.
다음 주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낮다. S&P500 채택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로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14% 증가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렌즈버그 베넷 프라이빗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는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대부분 관세와 무역 문제에 휩싸여 있었다”며 “일부 업계에서는 고객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실적이 다소 왜곡됐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에너지를 뺀 거의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가 1% 내리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2포인트(3.93%) 상승한 16.40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