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오존 농도가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시내 오존 오염도를 높인 영향이다.
12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 오존 농도 개선 위한 전구물질(VOCs)과 오존 농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내 오존 농도 상승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지목했다.
2015년 0.022ppm이던 서울의 오존 농도는 2022년 0.029ppm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와 단기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가 2.3배(2010년 1248명→ 2019년 2890명) 급증하는 등 시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오존과 초미세먼지(PM2.5) 2차 생성의 주요 전구물질인 VOCs는 오존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미세먼지 관리 정책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온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오존 농도가 높을 때 총 VOCs 농도가 낮고, 오존 농도가 낮을 때 VOCs 농도가 높아지는 역(逆) 상관관계가 매년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월별 분석에서도 오존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5~9월에 VOCs는 최저치를 보여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름철 오존 환경기준(0.06ppm) 초과 시 오존과 총 VOCs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오존주의보 발령 시에는 VOCs 농도가 매우 높았다. 이는 특정 상황에서 VOCs가 오존 생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내 오존 농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VOCs 관리 방안이 제시됐다. 먼저 상시관리는 배출원 및 대기 중 VOCs 농도 모니터링과 주요 배출원(산업체, 교통수단 등)의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집중관리는 여름철 고농도 오존 시즌에 VOCs 배출량을 관리하고, 오존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VOCs 화학종에 대한 정밀 관리 및 대기오염 예보 시스템 연계 사전 대응 체계 구축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상세관리는 VOCs 주요 화학종의 배출원 및 시공간적 특성을 정밀 분석하여 화학종별 맞춤형 관리 대책을 마련한다.
보고서는 “시는 오존 농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VOCs 화학종을 우선 관리해야 하며 배출 저감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여름철 고농도 오존 발생시기에 VOCs 배출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