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목적 의식 있어야"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3-Up 프로세스’를 통해 연구개발(R&D) 전 과정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퍼스트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단순히 기술의 속도를 쫓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남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의 혁신 추진 방식으로 ‘Wake-Up’, ‘Scale-Up’, ‘Value-Up’ 등 이른바 ‘3-Up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Wake-Up은 대담하고 전략적인 질문을 찾아 비즈니스 전략과 가치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를, Scale-Up은 시장 잠재력을 평가하고 유망 기술을 개발하거나 확보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Value-Up은 직접 실행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3-Up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해 AI 퍼스트 전략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AI를 의사 결정과 실행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기술은 의도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산업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모든 유용한 기술 뒤에는 ‘우리가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가’라는 명확하고 의도적인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한 돌파구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기술은 목적을 가지고 설계돼야 하며, 창조자의 의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문제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대담한 질문을 던지고, 확장하는 리더십 △완전히 새로운 길을 상상하는 민첩성 △실패에서 배우고 목적의식을 갖고 나아가는 태도 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고객이 실제로 겪고 있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이 단순한 해답이 아니라 정확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질문은 넓은 시야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고객을 관찰하고, 시장 및 기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기술자는 문제 해결의 설계자이자 의도적 창조자”라며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8개 계열사 연구개발(R&D) 센터가 집결한 연구단지다. 그룹의 차세대 기술 개발 담당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머노이드 특강을 여는 등 새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