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서 리박스쿨 관련 단체인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놀봄학교 사업 단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은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늘봄학교 사업 공모 심사를 앞두고 윗선에서 연락받은 적이 있느냐'는 김영호 교육위원장의 질의에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압력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어디에서 연락받았냐'고 묻자 김 정책관은 "대통령실에서 연락받았다"고 답했고, '신문규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맞느냐'고 하자 "그렇다"고 했다.
신 전 비서관은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24년 1월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교육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정책관은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를 받고 나서 평가 과정과 결과를 확인해 봤다. 평가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었고 결과가 굉장히 안 좋게 나왔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서 탈락시키겠다고 했었고 그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들은 그 조합의 사업 공모 탈락을 발표하기 전에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시행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사업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당시 김 정책관은 늘봄학교 사업을 총괄하던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이었다.
김 정책관은 또 '이수정 전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관으로부터 손효숙 대표 유관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작년 5월에 그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손 대표가 문자를 보내온 적이 있다"며 "이 전 자문관이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자문관은 "저는 자문관에 불과해 부서 관료들에게 지시할 권한이 없다"며 관료들은 제 지시를 받을 의무도 없다"고 MOU 체결 압력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 정책관이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투입 의혹과 관련 대통령실 개입 사실을 밝힌 데 대해 "개인적으로 지금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오히려 담당 부서에서 불편부당하게 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국민들이 심려하는 상황이 발생해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