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0일 나흘째 올라 3,180대로 올라서며 연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증시로의 자본 집중 의지 등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33.74)을 다시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40포인트(0.33%) 오른 3144.14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2021년 9월 7일(3187.42)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07억 원, 484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5925억 원어치 '팔자'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제약(3.81%)과 전기/전자(2.68%), 화학(2.24%) 등 대부분이 상승했고, 건설(-0.75%), 오락/문화(-0.33%), 기계/장비(-0.33%)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1.16%)와 SK하이닉스(5.34%)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미국 엔비디아의 장중 4조 달러 터치에 수혜 기대감에 올랐다.
다만 KB금융(-1.27%), 현대차(-0.48%), 두산에너빌리티(-1.55%) 등이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추가 증시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코스피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현재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속속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변 연구원은 "기존 상단은 제한된 정책 강도와 경기 반등을 가정해 산출했으나 현재의 강한 정책 강도와 그에 따른 경기 반등 폭 확대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변동 폭)를 기존 2600∼3150에서 2900∼3550으로 수정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높아진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보수적인 기존모형보다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배수에 따른 지수 추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종 악재가 존재하는 3분기보다 금리 인하와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4분기에 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타깃을 3700포인트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추진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요인"이라며 "상법 개정, 배당 분리 과세 등 포괄적이고 과감한 정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코스피가 40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55%)가 해소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PER 12.6배,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목표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4포인트(0.93%) 오른 797.70에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