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동결에 '영끌족'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돈 빌릴 곳은 다 막혔는데, 이자 부담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0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5개월 연속 금리를 낮추면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통위는 △6.27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효과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집행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인하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차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으로,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부는 " 6.27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2주가량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택시장 열기는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