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오해에 의한 오판 피해야”
이전에도 미군 대상 레이저 공격 전례

독일 정부가 중국군이 홍해에서 정찰 중이던 독일 군용기를 레이저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독일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유관부서에 확인한 결과 독일 측이 언급한 정보는 중국이 알고 있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양국이 서로 오해로 인한 오판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사실에 기반을 둔 태도를 취하며 소통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러한 입장 발표는 독일 측에서 중국 군함이 자국 항공기에 사전 교신 없이 레이저 공격을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힌 후 나왔다.
독일 외교부는 전날 “중국 군함이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 작전’을 수행 중이던 독일 항공기를 레이저로 겨냥했다”라며 “독일군에 대한 위협과 작전 방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성명을 냈다. 아스피데스 작전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EU 회원국들이 지난해 2월부터 홍해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을 의미한다. 이어 외교부는 “덩훙보 독일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이와 관련해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아누아르 엘 아누니 EU 외교안보정책 대변인은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그는 “중국의 행위는 독일군을 위험에 빠뜨리고 작전을 방해한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U도 EU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달 초에도 중국 군함이 사전 교신이 일절 없이 홍해에서 정찰 중인 자국 항공기를 향해 의도적으로 레이저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위험 예방 차원에서 레이저 공격을 받은 항공기의 임무를 중단하고 지부티 기지에 정찰기를 착륙시켰다고 전했다.
중국은 예전에도 타국 항공기를 표적으로 레이저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주로 미군 항공기를 대상으로 레이저를 사용했다. 2020년 미국 태평양함대는 중국 군함이 괌 서쪽 공해에서 비행 중이던 미군 항공기에 레이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