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인물] “사회적 약자 법률 지원, 여변에 특화된 일⋯‘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기를”

입력 2025-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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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13대 회장 인터뷰
왕 회장 취임 후 취약계층 위한 무료법률지원서비스 확대
취임 후 네트워킹 활동에 중점⋯문화행사 및 체육대회 개최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 구현 동참할 것⋯함께 가자”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왕미양 법률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왕미양 법률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여성 변호사로서 잘할 수 있는 여성, 아동,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들을 위한 법률 지원 활동이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왕미양(사법연수원 29기) 여변 회장은 3일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 중 여변이 해나가야 할 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변은 공익활동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월 제13대 여변 회장에 취임한 왕 회장은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성남여성의전화 전문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위원, 여변 수석총무이사,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왕 회장은 “여변의 역할은 약자인 여성들의 고충이나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권리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가정폭력, 성폭력, 이주여성, 딥페이크, 스토킹 문제 등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에 있어 보호가 절실한 취약계층 피해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무료 법률지원서비스 확대⋯“젊은 여성 변호사의 사건 경험 계기 됐으면”

여변은 급증하는 스토킹 및 교제폭력 등 신종폭력 피해자 보호와 권리 구제를 위해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위탁받은 무료법률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왕 회장 취임 후 여변은 △여성가족부 스토킹 및 교제폭력 등 신종폭력 피해자 무료법률지원사업 △서울특별시 서남권 직장맘지원센터 운영 위·수탁 협약 등을 실시했다.

왕 회장은 “(무료 지원 사업을) 하다 보니까 여성 변호사들의 관심도 늘었다”며 “요즘 변호사 시장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저연차 변호사들은 무료 법률 지원 사업이라도 해서 사건을 경험해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변은 서울시 서남권 직장 맘 센터의 모법인으로서 직장맘과 직장대디의 직장 내 고충에서 나온 분쟁의 예방과 해결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법률상담 등 법률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왕 회장은 “노무 영역도 변호사들이 맡을 수 있는 사건인데 그 분야에서 전문화를 시켜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젊은 여성 변호사들이 노무 분야에 뛰어들어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계기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여변은 이외에도 △신종범죄 좌담회 △딥페이크 근절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긴급 토론회 △고독사 예방법의 시행과 현실 심포지엄 △교제폭력방지법 정책토론회 △한부모가정지원 정책 심포지엄 등을 실시했다.

문화행사 및 체육대회 개최⋯“친밀감 유지되면 여변 활동 번성할 것”

왕 회장은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여변 내 네트워킹도 취임 후 중점 활동으로 삼았다.

왕 회장은 “조직의 체계가 흔들림 없이 잘 유지되려면 여성 변호사들 간 상호 친목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배와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친밀감이 유지되면 여변의 공익활동은 번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이 있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회원들이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게 제 역할인 것 같고 또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취임 후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고 첨언했다.

여변은 '3토'(매월 세 번째 주 토요일) 문화행사를 시행해 회원들 간 등산 및 전시와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주제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 네 번째 주 월요일에는 기존회원과 신입 회원의 멘토링 모임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특히 왕 회장은 지난해 처음 개최한 체육대회가 여변 내 새로운 네트워킹의 축이 됐다고 말했다. 여변은 지난해 10월 ‘제1회 회원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왕 회장은 “올해는 규모를 더 키울 생각”이라며 “네트워킹을 위한 큰 행사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이벌로 바라보는 시선 아쉬워⋯여변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왕미양 법률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왕미양 법률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왕 회장은 여변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여변은 아이러니하게도 변호사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자 위치에 있다.

왕 회장은 “일반적으로 여변이 변호사 단체라고 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따로 사무실도 없는 상황”이라며 “여변은 대한변호사협회나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라이벌이 아니라 (그들에 비해)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일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변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왕 회장의 사무실 한 켠에는 여변 행사에서 사용된 물건들이 쌓여있었다. 왕 회장은 "제대로 된 사무실이 없어 짐을 놓을 공간이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왕 회장은 “일부 변호사들은 여변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면서 “성범죄 스토킹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이 남자 변호사를 수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변이 특화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여변이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 구현에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함께 가고 함께 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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