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관세 비용 부담 커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권역본부장들이 이달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실적 약화 등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판매 전략을 재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23일을 전후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각각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권역 본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현대차·기아는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선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처인 미국 시장의 관세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시장 내 가격 인상, 현지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미국 외에 유럽, 남미 등 판매 시장 다변화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은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긴 데 이어 5월부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지에 쌓아둔 재고로 대응하며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었다. 다만 현지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판매량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담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차가 올해 2분기에만 8451억 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인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4674억 원가량의 관세 부담을 진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까지 제공되던 미국의 세액공제 인센티브도 올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친환경차 판매에도 타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