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시 물금신도시에 영남권 최초의 학교복합시설이 문을 연다. 학교 담장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간으로,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복합시설 '증산다누리터'가 오는 16일 공식 개관한다.
증산다누리터는 증산중학교 용지 내에 지어진 지상 3층, 연면적 3284㎡ 규모의 건물이다.
시립 어린이영어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체육관 등을 갖춘 이곳은 오전에는 학생 교육공간으로, 오후와 주말에는 주민 여가시설로 개방된다.
증산다누리터는 단순히 학교 안의 부속시설을 넘어, 지역 내 공공서비스 부족을 메우는 생활 SOC 복합시설로 주목받는다.
물금신도시는 급속한 도시 성장에도 불구하고 공공도서관, 체육센터 등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였다. 동시에 증산중학교는 학생 수 과밀로 수업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복합시설은 이러한 양측의 수요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면서, 학교가 지역의 생활기반이 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요가·스트레칭 등 주민 대상 강좌를, 영어도서관은 아동의 영어교육을 지원하며 이미 임시 운영 단계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행정협업 지연, 향후 과제도 남겨
이 사업은 양산시와 양산교육지원청이 2020년 업무협약을 맺으며 첫발을 뗐고, 2021년에는 정부의 생활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52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양 기관의 책임 분담과 행정절차 조율에 시간이 길어지며, 당초 계획보다 약 2년가량 늦은 개관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간 복합사업이 가진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양산시는 향후 운영협의회를 통해 수업 일정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주민에게 시설을 안정적으로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운영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증산다누리터는 학생들에게는 넓은 교육 공간을, 주민들에게는 부족했던 공공 인프라를 제공하는 복합형 지역서비스 플랫폼"이라며 "공존과 공유를 전제로 한 새로운 학교시설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