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증 기술 바탕으로 유럽 수소시장 교두보 마련”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유럽의 원자력 기반 청정수소 생산을 위해 체코와 손을 잡는다. 이는 국내 최대 원전 운영기관의 기술력과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청정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유럽 내륙국가들과의 협력은 원자력 수소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수원은 7일(현지시간) 체코 국영 연구기관인 유제이브이-레즈(UJV-Rez) 본사에서 청정수소 사업 기반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체코 내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 제도, 안전규제,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최적 입지 선정과 수요처 발굴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최근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공식 탄소감축 수단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체코처럼 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내륙국가들은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확보에 정책적·산업적 관심이 높다.
한수원은 국내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인 10MW급 저온 수전해 기반 원자력 수소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난해 9월 체코수소협회(HYTEP)와 사업지원·정보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공영곤 한수원 수소융복합처장은 “이번 협약을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소 선도 시장인 유럽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청정에너지 공기업인 한수원은 한국뿐 아니라 체코 등 해외에서도 경제적이고 깨끗한 수소를 성공적으로 생산·보급해 탈탄소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