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6%로 집계됐다.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10%를 넘은 것은 201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 원리금 상환이 한 달 이상 밀린 건이 전체 대출의 10분의 1을 넘었다는 의미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한다.
지난 2022년 말까지 1~2%대에 그쳤던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3.38%, 2분기 4.17%, 3분기 4.81%, 4분기 4.85% 등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1분기에는 7.39%로 급등했다.
이후에도 2분기 7.96%, 3분기 9.11% 등으로 올랐다가 4분기 8.67%로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 10%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도 올해 1분기 7.91%를 기록하며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 2%를 밑돌다 2023년과 2024년을 거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24년 4분기 6.61%를 기록 후 올해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은 비은행의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43.1%에 달해 2015~2021년 평균 35.7%를 웃돌았다.
비은행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에서도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는 건설업 연체율은 1.01%, 부동산업 연체율은 0.44%로 각각 9년, 8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부동산업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올해 1분기 0.72%로 2017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대해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는 부동산 경기 침체, SOC 투자 부진, 토목공사 감소,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정체돼 대내외 충격에 취약하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 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 현실화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PF 관련 연체가 비은행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PF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 잔액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부실 채권이 매·상각되면서 향후 연체율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