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이 8조2000억 원의 규모의 B2B(기업간 거래)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해당 시장의 경쟁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와 현대리바트 등이 주도하는 B2B 오피스 시장에서 중소 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하반기 오피스 전용 신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등 오피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B2B 오피스 시장은 총 8조2000억 원 규모로 인테리어 시장이 7조 원, 오피스 가구 1조2000억 원을 차지한다. 한샘은 이중 오피스 인테리어에서 3조 원, 오피스 가구에서 1조2000억 원 규모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수립했다.
대형과 사제로 양분화된 4조 원 규모의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서 중소 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샘은 일반 기업체 납품과 함께 특화 공간을 연출하는 업체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이 B2B 오피스 시장에 진출한 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가구업계는 후방산업으로 부동산 시장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위축이나 정부 규제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 가구업계 실적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한샘은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매출은 총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구조여서 아파트 거래 시장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한쪽 시장이 침체하더라도 다른 한쪽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샘은 국내 B2C 가구시장에서 오랜 시간 1위를 수성해 온 만큼 이 분야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B2B 오피스 시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퍼시스와 현대리바트 등이 시장을 장악한 데다 B2B 오피스의 확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한샘이 기존 이미지만으로 입지를 키우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다 현대리바트도 오피스 기반의 B2B 인테리어 사업 확장을 올해 경영전략 수립한 상태라 치열할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가구 부문의 원가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B2B 신규 사업의 확대 추진을 경영전략으로 세웠다.
현재 사무용 가구 기업 강자인 퍼시스는 국내 사무가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피스 디자인부터 시공까지 맡는 인테리어 전문팀 '퍼플식스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현대리바트는 오피스 가구 부문 등의 전망을 낙관하며 2022년 오피스 공간 컨설팅 서비스인 '오피스 테일러'를 도입하는 등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