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개발, 차세대 당뇨병 솔루션으로 유럽 진출…300억원 수출 계약

프랑스 다이아벨루프와 AID 프로젝트…최수봉 대표 “기술력 인정받아”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내 인슐린 펌프 전문기업 수일개발이 프랑스 인공지능(AI) 당뇨병 치료 전문기업 다이아벨루프(Diabeloop)와 자동인슐린전달시스템(AID)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네덜란드의 메디큐(Mediq)와 4년간 약 300억 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건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우리의 기술력과 다이아벨루프의 혁신적인 AI 기술이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 계약은 수일개발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수익개발의 인슐린 펌프 기술과 다이아벨루프의 AI 알고리즘이 결합된 차세대 당뇨병 치료 솔루션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연속혈당측정기(CGM) 덱스콤 ‘G6’로부터 혈당 데이터를 받고 다이아벨루프의 ‘DBLG1’ 알고리즘을 통해 혈당이 어떻게 변할지 활동습관, 식사량 등을 계산한다. 해당 값에 따라 수일개발의 다나 아이(DANA I) 인슐린 펌프가 환자에 적절한 인슐린 주입량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실 페라치(Cecile Ferracci) 다이아벨루프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양을 계산해 환자가 어떤 상황에 있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당뇨 전문가가 관리하듯 도움을 준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선 1만2000명의 환자가 해당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월 25일 첫 번째 물량으로 약 20억 원 상당의 제품이 독일로 수출됐다. 이는 계약 체결 후 즉시 이뤄진 신속한 공급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일개발 인슐린 펌프 기술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고, 2008년 유럽 CE 인증, 2009년 중국 시장 진출까지 총 6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최 대표는 “이번 글로벌 협력을 계기로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K-메디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도전으로 세계 최고의 인슐린 펌프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게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수일개발은 1979년 설립해 당뇨병 환자용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대표적인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 인슐린 펌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판매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