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R114는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9%가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상반기(32%)와 비교해 17%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또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락 응답은 13%로, 전분기(25%)와 비교해 12%p 감소했다.
임대차 시장도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은 47.66%, 하락 응답은 10.82%로, 상승 비중이 4.4배 더 많았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50.36%, 하락 응답이 6.14%로 8.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의 월세화가 동반됐다”며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 중 다수는 그 이유로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을 꼽았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수요층의 주택 매수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59%), '정부의 주요 규제 개선 전망'(9.77%),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9.55%),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9.13%)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34.15%)를 꼽았다. 새 정부의 6.27 대책 발표와 스트레스DSR 3단계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은 환경에 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25.20%), '대출 금리 부담 영향'(7.3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7.3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 수요 증가'(31.6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도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18.78%),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8.56%), '월세가격 오름세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12.45%),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2.01%) 등이 전셋값 상승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택한 이들은 그 이유로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3.08%),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19.23%)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오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8.42%),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55%) 등을 꼽았다.
이번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961명 대상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6%포인트에 신뢰수준 95%다. 부동산R114는 2008년부터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