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정책·이란 공습 규탄 성명
시진핑·푸틴 불참에 브릭스 균열 지적도

신흥국 11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틀간의 정상회의에 돌입했다. 회원국들은 미국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관세 정책,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했다. 다만 브릭스 핵심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 회원국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정상회의를 가졌다. 기존 5개 회원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체제에서 11개국으로 확대된 후 처음 열린 정상회의다.
브릭스는 지난 2023년에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가입을 승인했고, 올해 1월엔 인도네시아가 새롭게 가입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는 사전에 조율된 브릭스 정상들의 공동 선언문이 발표됐다. 브릭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감시하에 있는 이란의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을 규탄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를 통한 세계 무역 질서 교란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브릭스 정상들은 선언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넣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보복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민감한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의는 주요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여러 정상이 불참하거나 온라인으로 참석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브릭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참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대상이 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역시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대표단을 대신 보냈다.
주요국 정상이 여럿 불참한 것에 대해 브릭스의 존립에 균열이 발생하는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빠진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리더십 공백으로 실질적 성과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시진핑 주석의 불참으로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 안정적인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